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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시각화 원리> - 조르즈 카몽이스 지음, 이혜연 옮김 독서



이 책의 원제는 "Data at Work" 다. 말 그대로 일에서 쓰기 위해서 데이터를 어떻게 시각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각을 담고 있다.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월스트리트 저널 인포그래픽 가이드> 에서도 느꼈지만 이런 류의 책들은 한결같이 복잡하고 화려한 데이터 시각화를 경계하며 심플하고 목적성이 뚜렷한 시각화를 만드는 것을 강조한다.

위에 언급한 책들과 이 책의 차이점은 큰 방향은 같지만 좀 더 철학적인 접근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두께도 500여 쪽으로 더 두껍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것은 모두 실용주의에 관한 것이며, 미적인 것이 아니다(p. 454).', '만약 어느 경우에나 들어맞는 답은 없다는 사실과 보편적인 규칙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각 실무자와 소비자 집단에 대해 일관된 이론을 늘 찾아야만 한다(p.24).', '우리가 찾기를 원했던 패턴을 노력 없이 찾을 수 있다면, 패턴이 흥미로울수록 더 많은 패턴을 찾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 그 반대 역시 사실이다(p. 177).' 등 처음 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고수의 심득(心得) 같은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이 책을 보고 나도 이 분야의 시각화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강점은 수많은 엑셀 차트(모두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이곳에서 상단의 Book 을 누르면 각 챕터별로 차트를 받을 수 있다) 들로 저자의 심득을 쉽게 풀어 설명한다는 것이다. 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차트가 200 여 개가 넘는 듯 하다. 차트의 구성요소인 색, 차트 종류, 라벨 등을 조금씩 바꾸면서 어느 지점이 문제인지, 무엇을 개선하면 더 나아지는지를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역시 실무에 적용하려면 많은 경험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실무에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심플하고 깔끔한 다량의 차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읽은 이들에게 의도하지 않았던 수확일 것이다.

저자는 따로 블로그도 쓰고 있고 여기에도 짧지만 재미있는 글들이 보이는데, 이 중 저자가 특히 사용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 파이 차트에 대해서 쓰인 이 글이 인상적이다.






사진과 트윗을 올린 Yougov 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Internet-based market research and data analytics 회사이다. 그런데 이런 전문가 집단에서 올린 트위터 사진에는 피자 조각과 퍼센티지, 꺾인 안내선이 결합되어 있어서 우리가 흔히 보는 파이 차트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사실 파이 차트의 기본 원칙인 모두 합치면 100% 가 성립하지 않고, 퍼센티지와 조각의 비율도 맞지 않고, 애초에 여기서 다루는 토핑의 비율은 중복 조사이기 때문에 합쳐서 100% 가 되지 않고 되더라도 의미가 없다.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이 사진에서 틀린 부분을 찾아내는데 오래 걸렸겠지만, 저자가 워낙 책 전반에서 파이 차트의 잘못된 사용을 경계한 덕분에 틀린 부분들을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이 책은 데이터 시각화 분야에서 내가 읽은 몇 안되는 책들 중 제일 두꺼웠고 제일 유익했던 책이다. 특히 바로 쓸 수 있는 cookbook 이 아니라 이 분야에서 시각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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