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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장르의 욕망이 사라질 때 글쓰기

모든 게임은 밤낮을 잊고 재밌게 플레이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만두게 되는 시점이 온다. 게임 장르별로 플레이를 지속하게 만드는 욕망은 다르다. 오늘은 문득 길을 걷다 이것에 대해 글을 쓰고 싶어졌다. 욕망의 개인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로 나의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해본다.





수집형 게임
- 카드, 캐릭터, 아이템 등 뭔가를 모아야 하는 게임들은 패키지가 아니라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서 수집 목록을 갱신하게 한다.
욕망 : 목표로 하는 단품 혹은 콜렉션을 얻고 싶다. 얻은 후 강화해서 쓸만하게 만들고 싶다.
사라질 때 : 원하는 것을 얻었다. 또는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과금 & 시간 많이 소요). 내 자산의 가치가 폭락했다(주로 업데이트로 인해).





전략형 게임
- LOL, 스타크래프트, 클래시 로얄 등 보통 PvP 를 상정한 게임이다. 게임은 비교적 공평하며 플레이어의 과금보다는 주로 실력으로 승부하게 된다.
욕망 : 게임을 좀 더 잘하고 싶다. 상대를 이기고 싶다. 높은 랭크에 올라가고 싶다.
사라질 때 : 시간 투입에 비해 게임 실력이 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높은 랭크를 획득했다(대리 게임 등).





샌드박스형 게임
- Don't starve, 마인크래프트, 롤러 코스터 타이쿤 등 주어진 세계의 룰 안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노는 게임이다.
욕망 : 시간이나 게임 시스템의 압박 없이 자유롭게 플레이하고 싶다. 이 세계의 구성 요소를 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 남들이 만든 창작물을 보고 더 좋은 것을 만들고 싶다. 나의 개입 없이도 잘 돌아가는 세계(system)를 만들고 싶다.
사라질 때 : 게임이 너무 어렵다. 내가 만들어 놓은 세계가 너무 잘 돌아가서 내가 할 게 없다(매우 드문 경우지만). 다른 사람들의 엄청난 창작물을 보고 좌절감을 느낀다.





스토리 게임
- 텔테일 게임즈의 게임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 인터랙티브 무비라 불리는 장르의 게임들이 주로 이에 해당된다. 위처, 레드 데드 리뎀션 같은 RPG 게임들도 메인 스토리를 보면 이쪽에 발을 걸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욕망 : 스토리의 끝을 알고 싶다. 스토리의 과정을 하나하나 참여하며 진행하고 싶다.
사라질 때 : 스토리의 엔딩을 봤다. 스토리의 주요 반전을 스포일러 당했다. 스토리에 내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주로 텔테일. 주요 선택지에 따라 ㅇㅇㅇ는 기억할 것입니다 라는 메시지만 나오고 결과에는 영향이 거의 없음).





퍼즐 게임
- 지뢰찾기, 카드게임부터 캔디 크러시 사가나 Hitman GO 등 주어진 퍼즐을 해결하는 것이 메인 콘텐츠인 게임이다.
욕망 : 게임에 존재하는 퍼즐 혹은 임의의 퍼즐을 모두 풀고 싶다.
사라질 때 : 퍼즐이 너무 어렵다. walkthrough 등의 영상을 보고 퍼즐을 따라서 풀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퍼즐 양이 많지만 베리에이션이 부족하고 다 비슷하게 보여서 퍼즐을 푸는 것이 노가다를 하는 느낌이라 풀고 싶지 않다.





오픈 월드 게임
- 게임 내 배경이 존으로 구분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게임으로, 월드에 배치된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즐길 수 있다.
욕망 : 게임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모두 클리어하고 싶다. 게임에서 강제하는 순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부터 마음대로 즐기고 싶다.
사라질 때 : 게임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모두 클리어했다. 모두 클리어하지 못할만큼 콘텐츠 양이 많은데, 콘텐츠들이 다 비슷해서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스토리가 너무 유치하거나 말이 안돼서 몰입이 안된다(스토리가 있는 게임의 경우. 대부분 오픈월드 게임들은 스토리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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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그온티어 2018/10/28 19:53 # 답글

    그냥 일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1. 일을 못했을 뿐인데 상사가 너무 심하게 윽박지르거나 (혹은 엄청난 일을 해내도 칭찬 하나 안해줌)
    2. 일은 하겠는데, 너무 많은 량을 한꺼번에 던져주거나, 직원의 숙련도에 맞게 일감을 주질 않고
    3. 일은 이해도 안되고, 손에 잡히지도 않거나
    4. 너무 난해한 근무환경과 작업절차
    5. 일이 손에 잡히고, 일이 술술 풀려도, 이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것 같아,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같지가 않아라는 생각이 들 때

    이러면 일을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잖아요. 그거죠.

    어떤 비전의 사원을 영입할 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서 좋은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회사(게임) 탈주율을 줄이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인테일 2018/10/28 22:46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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